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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.05.29

안녕하세요. 경희온마음한의원 김원립 원장입니다.
2023년 4월 3일 양주 옥정신도시에 한의원을 개원했습니다.
그때 처음 쓴 블로그 글이 있습니다.
"나는 어떤 사람인가?" "나는 어떤 진료를 할 것인가?"
이에 대한 대답은
침을 잘 놓는 의사, 약을 잘 쓰는 의사, 치료를 잘 하는 의사보다는
'온 마음으로 진료하는 의사'였습니다.
제가 가진 능력, 기술, 경험보다 더 귀한 가치는
'진심을 다해 마음으로 진료하는 것'이라고 생각합니다.
진료에 항상 진심이었고, 치료에 항상 자신감이 있었습니다.
환자분들을 만나는 제 일이 때로는 무겁게 다가오기도 했지만
그래도 늘 즐거웠습니다.
진료에 대한 기반을 다각적으로 쌓고
한의사로서 가장 이상적인 진료를 하고 싶었습니다.
제 뜻을 담은 한의원을 개원하여 환자분들을 치료해드리며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.
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,
진료만 잘한다고 모든 게 되는 것은 아니더라구요
한의원을 운영하다보면 '의사'로서의 모습보다는
'경영자'로서의 모습이 더 필요할 때가 많았습니다.
제가 잘 몰랐기 때문에, 제가 잘 못했기 때문에
저와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시작한 선생님들이 지쳐가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
제 부족함이 느껴져서 속이 상하고 자책을 많이 했습니다.
진단을 하고 치료를 하는 법은 전국을 누비며 무수히 공부했지만
한의원을 경영하는 법을 공부하는 것은 다소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.
부족함을 깨달은 이후,
경영론적인 내용과 조직관리 방법을 제대로 공부하고,
틈날 때마다 관련 책을 찾아 읽고,
주변 동료, 선배 및 여러 원장님들과 인사이트를 나누면서
한의원을 발전시켜나간 한 해가 된 것 같습니다.
당장 내일도, 이번 달에도, 다음 해에도, 10년 후에도
제 부족함은 계속 계속 발견되겠지만,
이제는 그 부족함을 인정하고 더 발전해나가겠습니다.
경영에 대해서 공부하다보니 제일 중요한 것은 '본질'이더라구요.
길을 잃은 것처럼 느껴질 때마다
제가 처음 쓴 블로그 글을 다시 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.
의료의 본질, 한의학의 본질, 의사로서의 책임감 이 모든 것이 올바로 갖춰져 있어야
의사로서 경영자로서 하는 모든 일이
떳떳해지고 부끄럽지 않아진다는 것을 항상 되새깁니다.
일요일 3시,
한 주의 모든 진료가 다 끝나고 나면 저는 한의원으로 출근합니다.
일주일간 한의원에서의 모든 경험을 복기합니다.
내원하셨던 모든 환자 분들의 차트를 살펴봅니다.
좋아지신 분이 계시고,
아직 불편하신 분이 계시고,
한 번 치료 이후에 내원을 못 하시는 분이 계시고,
한약 치료가 필요한 분이 계십니다.
다음 주 예약 환자 분들의 치료계획을 숙지하고 또는 재조정합니다.
다음으로 경영을 살펴봅니다.
일주일간 한의원 내에서 이루고자 했던 지표에 대해
잘된 점, 잘 안된 점, 개선할 점 등을 모두 회고합니다.
같이 근무하시는 선생님들과 대화나누었던 것들을 정리하고,
원내에서 개선해야할 점을 찾아봅니다.
어떤 일을 해야할 지 우선순위를 파악합니다.
작성한 자료를 바탕으로 다음 주의 첫 아침 조회를 준비합니다.
그러다 보면 다시 '본질'에 가까워집니다.
진심으로 치료한다. 항상 되새기게 됩니다.
바쁜 와중에도 제가 일할 수 있게 하는 단 하나의 원동력은 ‘가족’이었습니다.
대학교 시절 의료봉사동아리에서 만난 제가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내와
어느새 부쩍 커서 “엄마 좋아, 아빠 싫어”를 외치는 두돌 된 꼬맹이가 있습니다.
한의원을 잘 운영하고 싶고,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고 싶습니다.
하지만 그게 잘 안될 때가 많습니다. 욕심인가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.
한의원과 육아 모두 마음대로 안될 때가 훨씬 많으니까요.
그래도 꼬맹이랑 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.
치열한 고민과 고뇌를 잊게 해주고
다시금 세상에서 가장 밝은 웃음을 짓게 되니까요.
한 해 옥정으로 이사를 하고, 개원을 했고, 갈등도 있었고 그만큼 발전도 있었습니다.
정말 힘들었지만, 정말 행복했습니다.
그리고 내년에도 정말 힘들겠지만,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.
어서 날이 밝아지고 호수공원에서 뛰어놀 우리집 꼬맹이를 상상해봅니다.
2024년에도 모두 무탈하시고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.
환자분들의 가정에 따스한 햇볕이 비치길 바랍니다.
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!
김원립 드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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